국내기업 경영자들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영환경이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느끼고 있다. 내년 경영환경도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IMI)은 기업 CEO와 임원 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정부 출범 후 기업경영 환경변화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2.4%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22.6%에 달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인은 4명 중 1명(25%)에 불과한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대외적인 요인이 경영환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정부규제 등의 대내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기업경영 환경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올해와 비슷할 것(44%)'이라는 응답이 '올해보다 향상될 것(37%)'이라는 전망보다 많았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률도 19%에 달했다. 기업 경영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불황(48.8%)'을 꼽았고, 이어 '정부규제(21.4%)'와 '환율변동(14.3%)' 순으로 대답했다.
때문에 내년 경영전략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짜여 질 전망이다.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묻는 질문에 '수비적인 전략'(51.3%)이 '공격적인 전략'(48.7%)보다 높게 나왔다.
정부가 향후 중점을 둬야 할 정책으로는 '투자, 일자리 확대(45.2%)', '규제완화(27.4%)', '부동산 시장 회복(22.6%)' 등을 꼽아 기업투자 및 일자리 확대가 우리 경제를 살리는 최우선 정책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지확대'를 정부의 중점과제로 꼽은 기업인은 한 명도 없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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