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의 재난과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합동방재센터가 내년 본격 운영된다. 전남 여수시는 내년 1월 주삼동주민센터 앞 여수산단 진입로변 400㎡규모의 건물을 임대해 합동방재센터를 열 예정이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화학산업단지 내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등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함께 근무하는 합동방재센터를 여수, 경기 시흥, 충남 서산, 전북 익산, 경북 구미, 울산 등 6개 산업단지에 설치키로 결정했다.
합동방재센터는 소방방재청,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가스안전공사, 환경부, 여수시 5개 기관이 참여해 화학구조(14명), 고용(12명), 산업(10명), 환경(2명), 지자체(2명) 등 5개 팀 40명으로 구성된다.
중앙119구조단이 투입될 화학구조팀은 사고현장 지휘, 인명 구조, 방제활동을 벌이며, 고용팀은 화학사업장 안전과 기술지도, 사업장 사고조사, 산재 등 근로자 지원을 한다. 산업팀은 산단 관리 및 고압가스 사고조사를, 환경팀은 사고 현장 수습과 분석, 경보발령, 환경오염조사, 오염폐기물 수거 등을 수행한다. 지자체팀은 경계 단계 때 지역주민 대피를 책임지며 인력과 장비 및 오염지역 복구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번 합동방재센터는 광주·전남 전 지역을 담당한데다 현재의 기관을 한 곳에 모아놓은 수준에 불과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당초 여수시와 시민단체 등은 여수산단만 중점적으로 상시 감시할 종합방재센터 설립을 요구했었다.
여수시 관계자는 "그동안 사고 발생 때마다 담당 기관의 다원화로 인해 체계적인 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센터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효율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미진한 부분은 점차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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