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와 관련해 미국의 보수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수 정치권의 어리석은 남성들이 권력의 늪에 빠져 변화를 두려워한 채 바보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들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질타했다.
레드포드는 1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더 맡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드포드는 정치권이 16일 디폴트를 모면하도록 합의하는데 공을 세운 공화당 중진 여성의원인 수전 콜린스를 거론하며 "초당적으로 여성들을 모으는 힘이 있다"며 추켜세웠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으로 언급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미리 밝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 명의 여성을 꼽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레드포드는 최근의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변화에 위협을 느끼는 세력의 농간"이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위협의 중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한 이들이 인종주의에 기댔다는 분석이다. 레드포드는 "그들은 오마바 대통령의 성공을 막을 수 있다면 정부를 파괴하는 일이든 뭐든 할 것"이라며 "이들 세력은 자신들이 공공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인지도 모른다. 존재 이유조차 모르다 보니 의회 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인터뷰는 레드포드가 출연한 신작 영화 '올 이즈 로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레드포드는 자녀들과 함께 '레드포드 센터'를 세우는 등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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