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로 개청 10주년을 맞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정부의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성과 평가에서 3년 연속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며 글로벌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11일 지정 고시돼 3개월여 뒤 문을 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어려움과 난관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심장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적이 급증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환경부문 세계은행'인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까지 유치했다. 이와 함께 해외 유명 대학들이 대거 들어서 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고, 국내외 대기업들도 잇따라 IFEZ에 입주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지구 내년까지 2단계 마무리
정부는 2003년 8월 11일 인천 송도(53㎢)·영종(138㎢)·청라(18㎢) 등 3개 지구 209㎢를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중 2011년 4월 영종지구 40㎢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지돼 현재 개발 총면적은 169㎢로 줄었다. 계획인구는 64만명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2009년까지의 1단계, 내년까지 2단계,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의 3단계로 나눠 개발 중이다. 송도의 경우 국제지식서비스, 첨단지식기반산업(IT· BT)을 중점 육성 중이며 영종과 청라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 관광레저도시로, 국제업무(금융)· 유통 및 자동차 관련 산업중심지로 각각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의 개발상황은 IFEZ 전체의 경우 45.2% 개발이 진행됐으며 송도국제도시의 경우는 전 부지 가운데 51.1%가 매립됐고 이 가운데 34.1%의 개발이 완료됐다.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는 각각 44.5%, 57.0%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청라의 경우 주거지 81%가 속한 1단계 4.7㎢의 개발은 지난해 12월 완료됐다. 지난 8월말 현재 IFEZ의 전체 인구는 송도국제도시 6만6,511명, 청라국제도시 6만5,646명, 영종지구 4만9,585명 등 18만1,742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 으뜸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내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많은 FDI(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 1년이 지난 2004년 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한 FDI 신고 누적액이 지난 9월말 현재 총 50억6,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한 IFEZ가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162억6,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21억3,300만 달러)를 기록, 인천이 전국 전국 2위를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 2003년 개청 이후 최대의 FDI 실적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IFEZ 실적이 인천시 전체 외자유치 실적의 67.0%(31억8,200만 달러)를 차지, 인천지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실적이 9억2,600만 달러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외자유치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투자 유치 인프라 구축과 개방적인 마인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녹색기후기금 및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잇단 유치
지난해 10월 '환경부문의 세계은행'이라 일컬어지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 이어 최근 세계 최대의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유치한 것은 IFEZ가 글로벌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 GCF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IFEZ의 글로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GCF를 포함, 세계 150여개국의 선거기관이 참여해 창립총회를 거쳐 오는 12월말 G-Tower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이미 입주한 UN ESCAP(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12개의 UN 및 국제기구의 집적화가 이뤄진 상태다. 오는 12월 오픈예정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포함하면 13개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GCF와 세계은행 등 잇단 국제기구 송도 유치는 IFEZ의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교육 도시 도약
송도국제도시에 국내외 유명 대학들이 속속 입주해 글로벌 교육의 중심지로 변보하고 있다. IFEZ내 송도글로벌캠퍼스단지에는 송도7공구에 외국대학 10개, 총 학생수 1만명이 유치될 예정이며 이중 몇몇 대학이 입주해 개교했으며, 나머지는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2010년 9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대학 분교인 한국뉴욕주립대 대학원 과정이 문을 열었고 이 대학 기술경영학과 학부과정도 개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미국 조지 메이슨대를 비롯 미국 유타대, 벨기에 겐트대 등도 개교를 준비 중이어서 글로벌 교육 허브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변모
송도국제도시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개발에 탄력을 받으면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IFEZ에는 첫 입주한 셀트리온을 비롯해, 총 2조5,000억원이 투자될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찰스리버코리아 등이 유치돼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3강 구도를 갖추고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bio similar·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약분야의 기업도 송도에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입주를 본격화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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