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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키시

입력
2013.10.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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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지 못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받아들이세요. 입양아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인으로 태어나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됐다 미국 방송사 요리 프로그램에 도전해 최고 요리사 자리에 오른 크리스틴 키시(28)씨는 16일 한인 커뮤니티 '보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서 입양되는 건 굉장히 흔한 일"이라며 입양 한인들에게 당당함을 당부했다. 첫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내가 입양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경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키시씨는 지난 3월 미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탑 셰프(Top Chef) 시즌 10'에서 우승했다. 출연 당시에도 자신이 입양아 출신임을 당당히 알리며, "이제 한국에 갈 수 있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한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조차 몰랐기에 많이 힘들었다"는 키시씨는 고민 끝에 자신의 외모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당당히 살기로 했다고 한다. "양부모님들은 입양에 굉장히 열린 생각을 가진 분들이에요. 저도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를 고민한 것은 아니었어요. 나는 나 자신이고, 코리안 어메리칸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요리대회 우승 뒤에도 키시씨는 보스턴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멘톤 주방의 장(셰프 드 퀴진)으로 하루 16시간을 일하면서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는 "이게 나에게는 운동이라 생각해요"라고 했다.

그랜드밸리주립대 국제경제학과를 1년 만에 그만둔 키시씨는 요리학교인 시카고 르 코르동 블루에 진학해 최고 요리사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 보스턴으로 이주해 요리경력을 쌓던 중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한 명인 기 마르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센싱의 수석 조리장이 됐다. 이후 보스턴 최고 레스토랑 그룹 소유주이자 셰프인 바버라 린친에게 발탁돼 레스토랑 스터 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키시씨의 전문은 이탈리아식이 가미된 프랑스 요리. 그러면서도 "잡채ㆍ김치ㆍ백김치 국물 등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굉장히 많다"는 키시씨는 "한국에 가면 한국 문화에 푹 젖어보고 싶다"고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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