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급등하자 '초콜릿 파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자업체들도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16일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원자재 거래시장에서 코코아는 연초 대비 20% 가량이 오른 톤당 1,750파운드(한화로 약 30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고급 초콜릿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는 살아나는데, 세계 최대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은 가뭄 때문에 작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다른 원자재 가격의 부진과 달리 유독 코코아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 및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2∼2013 수확 기간에 13만톤 정도 공급이 부족하던 코코아의 수급 불균형 규모가 2013∼2014년이 되면 17만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코아값이 뛰면서 투기자본들도 가세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서아프리카 지역이 올해 들어 이상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7월부터 코코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콜릿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코코아 가격이 오르자 국내 과자업계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코코아 버터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70%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며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이 달 초 원가상승 압력을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가나초콜릿(14.3%) 석기시대(11.1%) 해바라기(11.1%) 등 초콜릿 상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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