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에 최고의 위력을 지닌 제 26호 태풍 위파가 일본 열도를 강타, 간토 지역과 주변 섬에서 17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행방불명 또는 연락두절 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6일 오전 3시께 도쿄에서 120㎞ 떨어진 이즈오섬(伊豆大島) 오시마(大島)마을에 193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122.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24시간 동안 800㎜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강물이 범람하고 토사가 밀려와 주택 수십채가 무너지고 16명이 사망했다. 또 주민 45명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자위대와 경찰 기동대 등이 현장 수색 및 구조작업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6시40분께 도쿄도 마치다시에서 40대 여성이 강물에 떠내려가 숨졌고 가나가와현 니오미야 마을에서는 초등학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하네다공항과 나리카공항의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제1원전 단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를 둘러싼 보의 수위가 높아지자 이날 오전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물 40톤을 단지 내부로 방류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방류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법정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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