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정말 강했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건재한데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공ㆍ수 조직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모비스의 맹렬한 공세를 저지할 팀이 안 보인다.
자비란 단어는 모비스에 어울리지 않았다. 모비스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1-58로 가볍게 이겼다. 이날 43점차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종전은 42점차.
또 지난 시즌 13연승과 올 시즌 3연승으로 1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011~12 시즌 동부가 세운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다. 모비스는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7연승에 도전한다.
문태영이 팀 내 최다인 22점(7리바운드)을 올렸고, 센터 함지훈은 2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외국인 듀오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각각 18점, 15점씩을 보탰다. 반면 개막 2연승을 달린 KCC는 충격적인 대패로 상승세가 끊겼다. 가드 강병현의 허리 부상 공백이 컸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KCC를 거세게 몰아붙여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쿼터에 높이를 앞세운 함지훈과 벤슨이 나란히 9점씩을 올려 24-12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들어서는 1쿼터에 침묵했던 문태영이 12점을 몰아쳤고, 라틀리프가 9점을 추가해 51-28로 전반을 리드했다. KCC는 전반에 11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타일러 윌커슨이 3쿼터 초반부터 파울트러블에 걸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세를 이어간 모비스는 3쿼터에 문태영이 10점을 넣으며 점수차를 80-41로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4쿼터에 벤치 멤버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급한 KCC는 점수차를 좁혀보려고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스스로 무너졌고, 결국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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