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동(洞)에서 읍(邑)으로 전환해 달라는 이색 민원이 제기됐다. 통상 읍에서 동으로 격상되는 경우는 많지만 거꾸로 바뀐 경우는 전례가 없다.
15일 화성시에 따르면 남양동 주민들은 지난 2000년 화성군청이 오산에서 남양으로 이전하면서 도시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도 이듬해 면에서 동으로 갑자기 격상돼 피해가 많다며 읍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으로 격상되면서 농어촌특례입학과 농어촌학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재산세율, 교통유발부담금, 건강보험료, 교사 가점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발전협의회 홍진환(64) 회장은 "지난해부터 읍으로의 전환을 안전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법 상 읍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조속히 여론을 수렴해 전환을 수용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이찬열 의원도 주민들과 만난 자리서 "행정단위를 낮춰달라는 요구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남양동을 읍으로 전환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면적 66.89㎢인 남양동은 농가 2,183가구, 비농가 7,916가구 등 총 2만4,7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설치돼 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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