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녕대군 종중 재산 쌈짓돈 쓰듯 빼 쓴 후손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녕대군 종중 재산 쌈짓돈 쓰듯 빼 쓴 후손들

입력
2013.10.15 12:05
0 0

조선 태종의 장남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의 후손들이 모여 만든 종중(宗中) 재단의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100억원대의 재단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재단 소유의 은행예금을 빼내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양녕대군 종중 재단 '지덕사'의 이모(55) 상임이사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모(70) 전 이사장도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이사는 2010년 6월 자신이 관리하던 재단 공금 8억2,400만원을 인출해 개인 사업 계약금으로 사용하고, 회사 빚 7억원을 재단 돈으로 갚는 등 총 15억2,4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동산 개발 사업에 손을 댔다가 사업 부진으로 개인 빚이 늘어나게 된 이 이사는 같은 해 9월 자신의 채무를 정리하기 위해 개발이 사실상 실패한 자신 소유의 부동산을 사업가 김씨에게 팔아 넘겼다. 투자 가치가 없는 땅이었지만 재단에 빚을 지고 있던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이 이사의 부동산을 떠안았고, 이 과정에서 이 이사는 김씨가 자신의 땅을 살 수 있도록 재단 돈 134억원을 대여금 및 투자금 명목으로 지급해 재단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이사 혼자 재단 자금 150억원 가량을 빼돌린 셈이다. 이 이사는 돈을 빼내며 고유목적사업용 대여금 및 투자금이 나가는 것처럼 서류를 갖춰, 재단 내부에서도 범행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이사는 또 2010년 3월 이 전 이사장과 공모해 재단 공금 5억3,500만원을 빼돌려 이 전 이사장의 개인 투자금 및 채무변제금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 이사들의 고소로 이 이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전 이사장의 범행도 드러나 두 사람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