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만이라도 주제 하나를 놓고 끊임없이 궁리하면 학부생이라도 석ㆍ박사에 버금가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홍민선(사진)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010년 전공필수 강의를 맡으면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학부생들이 4년간 배운 지식을 활용해 실제 장치나 기기를 만들어 특허를 내보자는 것이었다. 대학원생과는 종종 특허출원을 내거나 등록을 받은 적이 있지만 학부생 수업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환경시스템설계’ 수업에 4개 팀 18명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홍 교수가 거친 아이디어를 다듬어 주고 방향 설정에 조언을 했지만 기획과 실행 등 모든 과정은 학생들의 몫이었다.
결과는 작지 않았다. 2011년엔 한 학기를 마친 뒤 3개 팀의 보고서를 토대로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 4월과 9월 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하나는 휠체어에 톱니바퀴들을 설치해 작은 힘으로도 턱이나 홀 등 장애물을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 장치고 다른 하나는 미세입자를 빨아들이는 성능을 높이고 제작비용은 낮춘 ‘평행 싸이클론’으로 모두 간단한 원리에서 착안한 발명품들이다.
졸업 후 한 대기업 건설회사에 입사한 박혜수(28)씨는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닌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시각으로 주변 사물을 관찰할 수 있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즐거웠다”며 “특허등록 기회와 결과를 갖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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