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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오케스트라 창단

입력
2013.10.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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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과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국내 최초로 창단됐다.

삼성전기가 15일 장애아 교육기관 에이블아트,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재단 초록우산과 함께 경기 수원의 문화의전당에서 창단한 ‘헬로 SEM(Special Excellent Musician) 오케스트라’는 자폐, 지체, 시각장애 등 신체가 불편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교 2학년생 35명으로 구성됐다. 장애아동과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선 처음이며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창단식에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장애아들과 가족들이 음악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200여명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단원을 선발했다. 삼성전기는 1,500만 원을 들여 악기를 구입해 제공할 예정이다. 후원금은 1만3,000여명의 삼성전기 직원들이 매달 두 번씩 점심을 분식으로 대신하며 절약해 마련한다. 삼성전기는 이날 창단식에서 일부 악기를 단원들에게 전달했다.

단원들에게는 에이블아트의 전문가들이 1대1 또는 단체로 음악 수업을 실시한다. 수업 방식도 독특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를 총괄하는 오새란 음악감독은 “비올라를 연주하는 시각장애 아동은 악보를 외우는 방식으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자폐성 장애나 지적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동료의 존재를 알아가는 교육을 따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가 있어도 음감이 뛰어나게 발달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난 친구들이어서 협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연말에 삼성전기 내부 행사에서 시범 연주회를 갖고, 내년 5,6월에 정기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설명

15일 열린 창단식에서 ‘헬로 SEM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전달받은 악기를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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