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는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2009년 한국오픈에서 3위에 올랐고, 2011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매킬로이는 승승장구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올랐다.
하지만 올해 한국오픈에 나서는 매킬로이는 마음이 무겁다. 클럽 교체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우승도 없다. 세계랭킹은 6위까지 떨어졌다.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은 매킬로이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킬로이는 "올해 초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골프용품 교체에 대한 적응이 끝났다"면서 "한국오픈을 포함해 6개 대회가 남은 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매킬로이는 골프 클럽 교체가 부진의 이유인가라는 질문에 "클럽 교체에 대한 적응은 3∼4개월 만에 끝냈다.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나쁜 스윙 습관을 버리지 못했고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올해 남은 기간 6개 대회에 출전하는 데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불거진 테니스 선수인 여자친구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결별설에 대해서는 "사생활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김대섭(32ㆍ우리투자증권)과 올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0ㆍ한국체대)도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김대섭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대회 장소인 우정 힐스에만 서면 마음이 편안하다"며 "우정힐스 코스는 버디를 많이 잡기보다는 보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우는 "김대섭, 매킬로이 등 좋은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장타자 김태훈(28)과도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은 17일부터 나흘 동안 천안 우정 힐스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