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일대를 헬리콥터를 타며 둘러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출시된다. 일본, 중국 등 해외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상품으로 서울시는 시티투어버스, 한강 수상택시 등 육상 해상 관광코스와 연계해 홍보할 계획이지만, 운행 전부터 비싼 요금과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민간 항공운송 사업자인 블루에어라인이 16일부터 헬리콥터 투어 상품을 운영한다.
헬리콥터는 한강시민공원의 잠실헬기장에서 출발해 여의도, 삼성동 무역센터, 광나루, 팔당댐으로 각각 이동하는 4개 관광코스로 운영된다. 5분~25분 관광에 비용은 코스와 탑승인원에 따라 1인당 5만5,000~35만원이다. 하루 7번에서 최대 12번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천지호 서울지방항공청 운항계장은 "15분 내외의 짧은 헬리콥터 비행은 안전하다고 판단해 이달 초 운항을 승인했다"며 "헬리콥터 관광 사업 승인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 성산 일출봉 등에서 헬리콥터관광이 추진된 적이 있지만 국토부는 운행거리, 헬기기종 노후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운항하는 헬리콥터는 미국 로빈슨사에서 2010년 제작한 4인승 R-44로 전세계 관광 헬리콥터의 85%를 차지하는 기종이다. 최동석 블루에어라인 대표는 "안전 문제 때문에 플로트 기능(사고 발생시 수상에서 비상 보트를 펼쳐 물에 뜨는 기능)을 설치한 기종을 택했고,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한강 일대로 관광 코스를 짰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비행기에 비해 헬리콥터가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부는 "오전 10~오후 5시, 풍속 32m/s 이내, 가시거리 8㎞ 이상인 날씨에서만 운행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운행 시간에 비해 비싼 이용 요금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7억원이 넘는 헬리콥터에 유류비, 인건비 등을 감안해 요금을 책정했지만 최대 35만원이나 되는 요금을 지불할 관광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블루에어라인측은 "해외 관광객이 타깃으로 하루 평균 10~3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헬기 1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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