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로 은행에 묻어둔 자금이 급증하면서 예금 회전율이 6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의 예금회전율은 월 3.4회로 2007년 2월(3.2회)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수치는 1, 4, 7월만 4.0회를 나타냈고, 나머지 5개월은 3.5∼3.7회 수준에 그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예금자가 여윳돈을 투자나 소비에 쓰기보다는 일단 은행에 맡겨두고 관망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 두는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최근 5년(2008∼2012년)간 대부분 매달 30회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8월 26.5회를 포함해 30회 미만인 달이 5개월에 달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우량 기업들까지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돈을 쌓아두는 것으로 보인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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