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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는 옷 기부,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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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는 옷 기부, 알고 계셨나요

입력
2013.10.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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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정리하는 계절이다. 얇은 옷은 깊숙한 곳으로 넣고, 두꺼운 옷들을 꺼내놓는 시기다. 정리하다 보면 '버릴까 아니면 그냥 둘까'하는 고민이 드는 옷들이 있다. 유행이 지나서 혹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몇 년째 안 입는 옷, 그러나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옷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럴 때 제3의 옵션이 생겼다. 무작정 옷장에 쌓아두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쓸만한 옷을 그냥 버리는 것도 아닌, 또 하나의 선택은 바로 옷 기부다. 최근 의류업체들이 헌 옷을 기부하면 약간의 보상까지 주는 다양한 기부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어, 동참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인 H&M과 유니클로, 국내 패션브랜드인 제일모직과 세정 등이 헌 옷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H&M은 올해 들어 2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헌 옷을 기부 받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달 20일까지 기부된 헌 옷은 2,500㎏에 달한다. H&M 서울 명동점 관계자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5명, 주말에는 15명 정도가 헌 옷을 갖고 온다"고 말했다.

H&M은 8월부터 전 매장으로 헌 옷 기부 캠페인을 확대했다. 아울러 헌 옷을 갖고 오면서 새 옷을 4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옷 상태, 브랜드 상관 없이 1인당 하루에 쇼핑백 2개까지 기부할 수 있다.

수거된 옷들은 스위스에 있는 재활용 전문업체에 보내져 다시 입을 수 있는 옷,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옷 등으로 분류된다. 상태가 좋은 옷들은 빈곤국가 등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옷감, 청소포 등으로 재활용한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옷감은 자동차 절연재 등으로 변신한다. H&M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직물의 95%가량은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는 옷을 줄여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2011년3월부터 입지 않는 옷을 기부 받고 있는 유니클로 역시 매년 3만여 벌의 의류를 모로코, 케냐 등에 난민 구호물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단 기부품목은 유니클로 브랜드 의류로 한정된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최근 들어선 이런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패션그룹 세정은 '웰메이드'매장에서 이달 한 달 간 수량, 브랜드 관계 없이 헌 옷을 기부하면 할인 쿠폰(신상품 구매 시 30% 할인)을 제공하고, 멤버십 포인트 5,000점을 적립해주고 있다. 제일모직의 캐주얼브랜드 '바이크리페어샵'도 20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빈폴진 또는 바이크리페어샵의 헌 옷을 가져오면 1벌 당 할인쿠폰 1장(신상품 구매 시 20%할인)을 지급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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