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아반떼에서도 디젤 돌풍이 거세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성이 큰데다, 고질적인 소음문제까지 개선되면서 디젤차 바람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폴크스바겐 '골프'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1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단종 4년여 만에 재출시된 '더 뉴 아반떼' 디젤모델은 지난달 모두 1,130대가 팔렸다. 전체 아반떼 판매량(9,148대)의 12.4% 수준이다.
디젤 아반떼가 단종되었던 2009년 연간 판매량이 667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실적이다.
현대차도 예상 밖의 디젤돌풍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을 받아놓고 주문이 밀려 아직 출고되지 못한 아반떼 디젤모델도 많다. 계약건수로 보면 소비자들의 디젤차 선택률은 훨씬 올라 간다"고 말했다.
돌풍 배경은 연비 경쟁력 외에 동력성능과 소음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 이 관계자는 "디젤차는 시끄럽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막상 타보면 소음이 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여기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있게 차고 나가는 맛까지 더해져 디젤차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의 초반 기세가 성공으로 확인되자, 이날 최고급 사양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디젤모델(사진)도 출시했다. 기존 디젤 최고 등급에 전동 운전석, 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 고급사양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디젤이 강한 수입차, 그 중에서도 동급 최강인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아반떼 디젤에 대한 호응이 높자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는 SM5 디젤모델을 국내에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말리부 디젤 모델을 내년 3월 내수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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