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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공판-검찰 “국정원이 오유 게시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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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공판-검찰 “국정원이 오유 게시판 먹칠”

입력
2013.10.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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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해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대북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의 ‘오늘의 유머(오유)’사이트 활동을 겨냥해 “국정원이 오유 게시판을 먹칠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오유 운영자 이호철(41)씨로부터 심리전단 직원들의 ‘베스트게시판 테러’ 의혹에 관한 진술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베스트게시판 테러란 다수 사용자로부터 추천을 받아 베스트게시판 첫 페이지에 등록된 특정 글을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되는 뒤 페이지로 밀어내기 위해 다른 글들을 조직적으로 추천, 첫 페이지로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검찰과 이씨는 지난해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밀어내기 위해 요리ㆍ연예 관련 글들을 집중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시사 게시판에서 동일인이 하루에 반대할 수 있는 횟수를 5회로 제한하자, 시사 게시판이 아닌 요리ㆍ연예 게시판에서 (게시된 지) 2~3일 지난 글들이 추천 클릭을 받고 베스트게시판을 뒤덮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심리전단 직원들이 이런 행위를 했다는 근거가 있냐”는 원 전 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피(IP)를 통해 글을 올린 것이 포착됐으나 아직은 추측”이라면서도 “데이터베이스를 추가로 분석해서 증명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이날 공판에서 “민주당이 고발장에 첨부한 ‘원장님 지시ㆍ강조 말씀’은 상당부분 편집ㆍ누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은 “고발 대리인인 이광철 변호사가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에서 받아 고발장에 첨부한 지시ㆍ강조 말씀은 검찰이 국정원에서 압수한 것과 비교해 일부 표현이나 앞뒤 맥락 등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이 변호사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지시ㆍ강조 말씀’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원 전 원장이 전부서장 회의를 통해 전달한 ‘지시ㆍ강조 말씀’은 재판부가 이 사건의 핵심 증거물로 채택한 상태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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