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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폴트 D-2, 양당 막판 줄다리기 팽팽, 시장은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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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폴트 D-2, 양당 막판 줄다리기 팽팽, 시장은 낙관

입력
2013.10.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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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금융시장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지만 정치권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기대가 꺾이자 14일 세계 증시는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 홍콩, 일본 증시는 소폭 올랐지만 유럽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4.63포인트(0.23%) 내린 2,020.27에 마감했다.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셈인데,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휴일인 12, 13일(현시시간) 이례적으로 의회를 열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당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가 부채상한 한도를 조건 없이 내년 말 중간선거 이후로 늘리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부결됐다. 앞서 공화당은 의료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개정 등을 조건으로 6주간 부채한도를 늘려 디폴트를 막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 미국은 사상 초유의 디폴트를 맞게 된다. 당초 미 재무부는 국고가 바닥나는 부채한도 상한 협상 시한을 17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은행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11년 8월(미국의 신용등급 추락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때처럼 현금보유액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로 자산가격을 매기는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3일 "미국이 디폴트 우려를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경제는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미국이 세계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는 디폴트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시한인 17일 전후로 정치적 불안감은 커지겠지만 정치권이 어떻게든 디폴트는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도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정협상이 늦어지고, 미 정부폐쇄(셧다운)가 장기화로 가는 등 단기적인 변수들은 지뢰가 될 수도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투자전략부장은 "최종적으로 부결되지는 않겠지만 부채한도 기한을 단기적으로 연장하는 미봉책만 내놓는다면 월말까지 협상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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