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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마른 풀을 뜯는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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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마른 풀을 뜯는 염소

입력
2013.10.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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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염소 작가'로 이름난 윤여환(사진) 충남대 회화과 교수가 16일부터 서울과 대전에서 릴레이 전시회를 연다.

윤 교수는 1980년대부터 사유(思惟)를 화두로 염소 연작을 내놓았다. 묵시찬가, 사유하는 몸짓, 사유의 꽃, 새가 만난 염소의 사유, 사유 비행 등 일련의 사유에 대한 흐름은 화력 36년을 관류하는 그의 자서전적 고백이기도 하다. 그는 염소의 눈으로 비춰지는 삶의 여정과 어떤 생각의 가닥을 잡아 깨달음을 이끌어 낸다. 그의 작업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표정을 담아내는 구성이다. 참된 자아를 찾아 새로운 삶을 탐구하는 사유적 성찰의 개념이기도 하다.

대전 전시회를 기획한 정경애 보다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윤여환 작가가 10년만에 대전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윤 작가의 사색과 사유에 대한 철학적 시선과 미학적 조형언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홍익대 출신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4차례 특선 수상,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등 이력을 지녔다. 유관순 논개 박팽년 김만덕 등 국가표준영정도 다수 제작했다. 그가 빚은 염소와 영정 작품들은 초ㆍ중ㆍ고 교과서에 등재됐다.

란 부제를 단 이번 전시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첫 장을 연다.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전 서구 둔산동 보다아트센터(평양면옥 5층)에서 이어 열린다. (042)488-2579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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