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내 한 종합병원 의사가 병원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옷을 갈아입는 간호사와 환자 등의 하체를 촬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목포 한 종합병원 과장인 의사 A(49)씨의 컴퓨터에 지난달 10일과 11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 저장돼 이 병원 간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동영상에는 간호사와 환자 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목포경찰은 진료실과 숙소에서 A씨가 사용한 컴퓨터와 노트북을 압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촬영 장비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최근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경찰서 관계자는"압수한 A씨의 컴퓨터와 노트북을 전남지방경찰청 증거분석실에 분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영상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출근 후 카메라의 위치를 변경하는 등 죄질이 나빠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A씨를 성폭력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피해자와 합의했고 도주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