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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휴화산 오티스 만루 홈런 폭발… 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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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휴화산 오티스 만루 홈런 폭발… 팀 살렸다

입력
2013.10.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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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바꾼 극적인 한 방이었다.

보스턴의 주포인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38)가 1-5로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동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줄 뻔한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보스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디트로이트와의 2차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씩을 나눠가진 양 팀은 16일 오전 5시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거짓말 같은 보스턴의 뒤집기였다. 보스턴은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의 구위에 밀려 6회말 2사까지 노히트로 침묵하는 등 힘 한번 못쓰고 끌려 다녔다. 7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당하며 달랑 2안타로 힘겹게 1점을 뽑았다. 그러나 8회말부터 슈어저가 내려가고 구원 투수진이 올라오자 기를 폈다.

8회말 1사 후 9번 윌 미들브룩스가 구원 등판한 호세 베라스를 상대로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1번 제이코비 엘스베리가 세 번째 투수 드루 스마일리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다급해진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은 알 알바커크로 또 바꿨다. 알바커크는 2번 쉐인 빅토리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지만 3번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상황은 2사 만루가 됐고, 마무리 호아킨 벤와가 올라왔다. 타석에는 이번 시리즈에서 무안타로 침묵 중인 4번 오티스가 섰다. 오티스는 벤와의 초구인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만루홈런. 디트로이트 우익수 토리 헌터가 타구를 잡기 위해 온 몸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잠잠했던 펜웨이파크는 관중의 함성으로 들끓었고, 동점 만루포를 터트린 오티스는 '커튼 콜'을 받았다.

분위기를 탄 보스턴은 9회말 무사 3루에서 7번 제러드 살탈라마키아의 끝내기 안타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초에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은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는 승리 투수가 됐다.

보스턴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 경기 연속 5회까지 무안타로 끌려간 첫 번째 팀, 디트로이트는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 세 경기 연속 5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앞서간 최초의 팀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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