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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지도부, 디폴트 실마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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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지도부, 디폴트 실마리 풀까

입력
2013.10.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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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닷새 앞둔 12일(현지시간) 미 양당의 상원 원내대표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 머리를 맞댄 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상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디폴트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백악관과 하원 공화당 간 협상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양당의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밤 늦게까지 장시간 대화를 나눴으나 큰 진전을 보진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껄끄러운 관계였던 두 사람의 회동은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라마르 알렉산더 공화당 상원의원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지난 5년간 재정 위기 때마다 백악관과 의회의 타결 노력이 실패한 뒤 상원 지도부에서 해법과 타협안이 나왔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간 협상이 무산되면서 상원이 재정 위기를 막을 마지막 희망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상원 원내대표들이 만났다는 것은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협상은 주말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은 앞서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부채한도 증액안에 대한 토론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3표, 반대 45표로 부결 처리됐다. 특정 법안 등을 본회의에서 토론하려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60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리드 대표가 발의한 증액안은 현행 16조7,000억 달러인 국가 부채 한도를 내년 말까지 1조 달러 이상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채무 한도를 내년 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싸움을 이어갔다. 베이너는 이날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과 만나 "백악관과 부채 상한 증액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오바마의 진전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디폴트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공화당이) 국가 부채 상한을 올려주면 셧다운 사태는 끝난다"고 압박했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폐쇄됐던 그랜드캐니언과 자유의 여신상 등 유명 관광지들이 주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날부터 순차적인 재개방에 들어간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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