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엔다 게일 총리는 "아일랜드가 12월 15일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대로라면 아일랜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5개국 가운데 첫 졸업국이 된다.
게일 총리는 이날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회동에서 "구제금융 졸업 선언을 자신 있게 밝힌다"며 "다시는 (구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졸업선언을 해도) 금융 위기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닌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경제 비상사태는 끝났다"고 거듭 밝혔다.
아일랜드의 2014년도 재정적자는 당초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5.1%보다 낮은 4.8%가 예상된다. 영국 BBC 방송은 아일랜드가 15일 증세와 지출 감축 등을 통해 25억 유로를 추가 절감하는 새로운 재정 계획을 발표한다고 12일 전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7월 아일랜드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여 아일랜드가 예상보다 빨리 부채를 줄일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유로존 내 PIGS(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와 키프로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졸업 예상 발표는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여전히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와 함께 최근에 슬로베니아의 구제금융설이 대두되고 있다"며 "유로존 경기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슬로베니아 중앙은행은 9일 국채금리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외부 도움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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