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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의 신바람, 미국에도 전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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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의 신바람, 미국에도 전하고 싶었죠"

입력
2013.10.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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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한 사물놀이패가 10년째 미국에서 '한국의 소리'를 신이 나게 전파하고 있다.

주인공은 1.5세, 2세 한국인과 한인 가족이 있거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 '신바람'이다. '신바람'은 1990년 한국에서 여자 아이를 입양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스티븐 원로씨의 가족이 중심이 돼 시작됐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신바람' 탄생의 계기가 됐다. 원로씨가 한국 방문 때 딸에게 한국을 기억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LP를 구입하면서 사물놀이에 빠져들게 된 것. 2005년 김덕수 놀이패의 미네소타 공연을 관람한 뒤에 아이들과 함께 사물놀이를 직접 배워보겠다고 결심하면서 '신바람'을 결성했다.

원로씨와 부인 마사 비커리씨는 "사물놀이를 통해 머리뿐 아니라 마음과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의 정신이 계승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신바람'은 호기심에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공연 요청이 밀려들면서 말 그대로 '신바람'나게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원로씨는 "장구, 징 등 간단한 악기를 사용하지만 각각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다"며 "사람을 치유하고 격려하는 음악"이라고 사물놀이를 자랑했다.

한인 행사나 한미 교류 관련 행사에서 단골로 공연하는 이들은 최근 11월 초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세계 사물놀이 한마당'에도 초청받아 특별연습에 한창이다. 2005년과 2008년에도 이 축제에 초청받아 참석했던 '신바람'은 이번 축제에서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고 세계 각국의 풍물패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원로 씨는 "미국에서는 다른 풍물패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에 가면 전문가에게 지도 받을 수 있고 다른 공연을 보며 자극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그 사이 회원이 많이 늘었는데 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원로씨 부부는 미국 북서부의 한인 입양인과 한인 사회 소식을 전하는 영문 계간지 '코리안 쿼털리'도 발행하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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