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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자신감

입력
2013.10.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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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값을 올렸다.

통상 경기가 침체되어 있거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면 값을 내리는 게 보통인데,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정반대 가격정책을 택한 것. 당장의 점유율에 급급해 싸게 팔기 보다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해서라도 제값을 받는 게 브랜드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정몽구 회장의 철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2세대 신형 쏘울(사진)의 가격을 최대 500달러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1.6 GDI 엔진이 탑재된 신형 쏘울의 기본형 모델 판매가격은 1만6,700달러로 기존 모델보다 500달러 오르고, '쏘울+' 모델(1만7,700달러)과 '쏘울!'모델(1만9,900달러)도 각각 500달러와 400달러 인상된다.

쏘울 외에도 최근 미국시장에서 출시된 기아차 신모델 판매가는 꾸준히 인상돼왔다.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2014년형 쏘렌토의 판매가는 최대 6,300달러 인상됐고, K7도 토요타 아발론 현대차 그랜저 등 경쟁모델 보다 높은 3만5,000~4만1,900달러로 판매가가 책정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의 '점유율 높이기'전략을 탈피, 수년 전부터 '제값 받기'정책을 고집스럽게 유지해왔다. 가격을 내리는 식으론 브랜드가치를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K7의 경우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월평균 1,000대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미국시장에 안착했으며 지난 7~8월 월간 판매량은 1,6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쏘울의 경우 미국에 첫 선을 보인 2009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박스카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인상된 가격이 판매량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단기간에 미국 시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던 만큼 이번 신형 모델 또한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며 "제값 받기와 그로 인한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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