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위안(175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중국 억만장자의 평균연령은 40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위안(17억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천만장자는 평균 38세였다. 중국 부호 명단 발표로 유명한 월간지 '후룬 리포트'의 발행인 후룬(胡潤ㆍ본명 루퍼트 후게베르프)이 11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국제 재부(財富) 경제포럼'에서 밝힌 내용이다.
후룬의 발언을 보도한 광저우 지역신문 양성만보(洋城晩報)에 따르면 올해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6만4,500명, 천만장자는 3% 늘어난 105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 인구(13억5,000만명)와 대비하면 각각 0.005%, 0.08% 수준이다. 억만장자는 평균 차량 4대와 시계 5개를 갖고 있고 1년에 3.4회 외국을 방문했다. 천만장자는 차량 3대, 시계 4개 보유에 연간 해외방문 횟수는 2.8회다. 천만장자의 80%는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냈고, 유학지 대다수는 미국(43%)과 영국(34%)이었다. 남성 부호의 비중이 높아서 억만장자의 90%, 천만장자의 70%가 남자였다. 중국 부자들이 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프랑스였고 그 다음은 미국이었다.
룩셈부르크 출신 회계사인 후룬은 이날 포럼에서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이 나와 비슷하다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후룬은 올해 42세인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騰訊)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을 유력한 차기 중국 최고 부호로 꼽았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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