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브랜든 나이트(38)와 두산 유희관(27)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넥센과 두산은 14일 오후 6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 나이트와 유희관을 각각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나이트는 1차전 선발 뒤 5일 휴식, 유희관은 2차전 선발 뒤 4일 휴식을 취했다.
나이트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 12승10패에 평균자책점 4.43을 올렸다. 지난해 성적(16승4패, 평균자책점 2.20)과 비교해 아쉬움이 남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1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상대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11타수 10안타, 타율 9할9리로 절대적으로 약했던 김현수를 무안타로 봉쇄했다. 9회 마무리 손승락의 난조만 없었다면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한 넥센은 다시 한 번 나이트의 어깨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유희관은 10승7패에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토종 왼손 투수로는 구단 역사상 2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직구 최고 시속이 130km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강타자들을 요리해 왔다.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떨어지는 싱커가 일품이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생애 첫 가을 야구 경험이었지만 7.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빼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였다. 유희관이 정규시즌을 통틀어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안타만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상대 4번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펼쳐 3타수 무안타로 묶는 등 두둑한 배짱을 보였다. 넥센과 두산은 나이트와 유희관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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