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황우여·최경환 사사건건 충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황우여·최경환 사사건건 충돌

입력
2013.10.11 18:34
0 0

새누리당 '투 톱'이 민감한 정치현안을 두고 잇따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대표적 온건파인 황우여 대표는 대야 공세의 수위 조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親朴) 강경파의 접근법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는 11일 정치권 최대 현안인 이른바 '사초 실종' 논란을 두고 이견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최 원내대표가 이달 초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위헌소송 제기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 황 대표가 일부 개정을 주장하며 맞선 데 이어 집권여당의 투 톱이 재차 충돌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지금 수사와 재판이 진행중이니 정치권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공방 자제를 촉구했다. 사실상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정쟁의 종결을 제안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황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정치 검찰'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자신을 소환하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관련 사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문 의원이 적절히 대응하고 할 일을 하는 건 옳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문 의원의 입장 발표가 또 다른 정쟁거리가 돼선 안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최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친박계 지도부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원을 향해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사초 실종 논란을 한층 가열시켰다. 최 원내대표는 "총체적 책임이 있는 문 의원이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제 와서 정치검찰 운운하며 선동성 발언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궤변으로 논점을 흐리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게 당연한데도 마치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장수처럼 자신을 포장하는 건 국민을 얕잡아보는 행태이자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대화록 음원파일 공개 여부를 두고도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민주당이 계속 생떼를 쓰고 발뺌을 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등 친박 핵심인사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음원파일 공개 카드를 대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직결된다면 동의해야겠지만 정치권이 앞장설 필요가 있느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위 회의 해보면 각자 얘기가 다 나온다"며 "(당내에) 이견이 있다"고도 했다.

10ㆍ30 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서청원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주류 친박과 결을 달리 했다. 그는 서 후보의 비리 전력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재보선은 국지적으로 치러지는 만큼 언론에서 '편법선거 아니냐'고 하는 걸 감수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반면 홍 사무총장은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연대 대표 당시 개인적으로 착복한 게 아니라 당을 위해 돈을 쓴 것"이라며 "당시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