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 비판 글을 썼다가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황정인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을 성동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문책성 조치가 맞다"며 "지난 6월 공표한 '경찰 SNS 사용 원칙'을 위배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찰이 경찰서 어느 사무실에 불쑥 들어갔는데 그 순간에 졸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었다가는 곧바로 문책당한다는 괴담이 돌던데 사실임? 나를 포함해서 안 걸릴 사람 거의 없을 것 같은데, 특히 경정급 이상은 100%"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더 높은 계급에서는 낮에도 대놓고 내실에서 쉬고 계시는 경우도 많다"며 "감찰들 근무하시는 사무실 견학 가야겠다. 어떻게 하고 있어야 문책 안 당하는지 배우러"라고 썼다. 이는 최근 서울경찰청의 암행감찰 결과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 당직팀이 근무 태만으로 해체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황 과장을 불러들여 2시간여 동안 감찰조사를 벌였으며,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대 출신인 황 과장은 지난 6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해왔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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