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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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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

입력
2013.10.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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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작업을 주도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방대한 노력을 기울여온 OPCW가 201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OPCW는 1993년 9월 프랑스 파리 군축회의에서 채택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96년 발효기준(비준국 65개국)을 충족하자 1997년 4월 CWC를 이행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창설됐다. 현재 미국 러시아 한국 등 189개국이 가입해 있다. 특히 8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대량살상 화학무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화학무기 전면폐기'라는 외교적 해법을 끌어내며 서구와 시리아의 전면전을 막아내는 중심 역할을 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랫동안 화학무기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그 목표에 거의 도달했고 대량살상무기 제거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OPCW의 수상은 아직도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게 '화학무기를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벨위원회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는 화학무기 제거 노력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아직 CWC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도 있고 CWC에 가입한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4월까지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한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OPCW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함께 상금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2,100만원)를 받는다.

OPCW의 선정으로 노벨평화상은 지난해(유럽연합)에 이어 2년 연속 단체가 수상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현재까지 단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건 모두 24회로 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국제기구 혹은 비정부기구(NGO), 특히 유엔 관련 기구들이 많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1917년, 1944년, 1963년 등 세 차례 상을 받아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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