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상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기 타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양자관계 외국 방문으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양국 경제관료와 기업인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ㆍ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포럼' 오찬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체결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PA는 상품ㆍ서비스 교역의 자유화뿐만 아니라 투자ㆍ경제협력 등 경제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의 협정으로,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산업협력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ASEAN)과 FTA를 맺었지만, 우리 주력 수출품 상당수가 양허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활용도는 낮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와의 CEPA 조기 타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우리의 8대 교역국이자 아세안(ASEAN) 내 최대 인구(2억4,000만명)를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이 활짝 열리게 된다. 특히 일본이 독식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조선, 철강 분야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식품인 된장과 인도네시아의 전통식품인 뗌뻬는 모두 콩을 재료로 만들고, 맛과 영양이 더해지는 숙성과정을 거쳐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도 된장과 뗌뻬와 같이 40년의 숙성 시간을 함께 했다"고 양국의 오랜 선린관계를 강조했다.
이날 한ㆍ인니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인들은 석탄층메탄가스 개발 공동연구, 인도네시아 유망지역 공동탐사 연구, 민관협력방식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ㆍ자원 분야에서 7건의 구매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 격려했다. 신청사 준공석에 쓰인 '준공'이란 글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쓴 붓글씨를 본을 떠 새긴 것으로, 박 대통령 친필이 기념비 등에 활용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잠수함을 수주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현지 사무소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한ㆍ인니 현대미술 교류전에 참석해 문화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12일 인도네시아 영웅묘지에서 헌화한 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자카르타=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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