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네 가구 중 하나 꼴로 1인 가구라 한다. 텔레비전에선 아예 혼자 사는 유명 인사의 일상에 카메라를 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으려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위한 여러 상품과 맞춤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향한 편견과 판타지도 덩달아 부피를 키우고 있다.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우린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 것인가.
스스로가 1인 가구의 '가장'이자 사회학자(아주대 교수)인 저자는 1인 가구에 대한 환상이나 선입견을 걷어내고 그 실체를 보려 한다. 그는 1인 가구의 급증은 인간 관계의 해체나 사회 몰락의 징조가 아니라 단지 가정 중심적 사고가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는 1인 가구 비중이 47%에 달하면서도 사회적 연결망이 붕괴되지 않은 스웨덴과, 은둔형 외톨이와 무연사 문제에 시달리는 일본의 경우를 비교하며 우리 사회가 1인 가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길을 제시하려 한다. 사월의책ㆍ304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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