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용역 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KT&G 전 전략본부장 강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중구 ‘KT&G 남대문 호텔’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맡은 부동산개발업체 N사에 적정 수준보다 28억원 많은 34억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8월 소환 조사한 민영진 KT&G 사장의 사법처리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N사에 과다 지급한 용역비를 다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KT&G 측은 “10여년 지연된 숙원사업 해결로 회사가 얻을 기대이익을 감안하면 용역비 규모는 과하지 않다”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모든 의혹들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8월 5일 서울 대치동의 KT&G 본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컴퓨터에 저장된 관련 자료를 삭제한 KT&G 임직원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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