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송림과 금빛 모래로 유명했던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산업화 과정에서 모래는 쓸려 나갔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어지다시피 했다. 이 송도해수욕장이 조만간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송도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모래사장 침식방지를 위한 공사를 이달 중으로 착공한다고 9일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전국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안 연안 정비사업의 일환이며, 총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로 1.6㎞의 백사장 유실을 막기 위해 길이 300m의 수중제방(잠제ㆍ潛提)) 3기를 육지에서 300~400m 떨어진 바닷속에 설치하게 된다.
이어 2016년부터 모래를 인공적으로 채워 넣는 양빈(養濱ㆍ모래주머니) 공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의 백사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복원 후 높은 파도 등으로 다시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백사장 너비가 40~100m에 달했으나 공단 조성을 위한 해안매립 등으로 조류가 변하면서 백사장이 줄어들었고, 1983년 해일로 자갈밭으로 변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모래를 채워 넣었지만 유실이 더 많아 2007년 폐장했다.
이종구 포항해양항만청 공사과장은 “잠제 및 양빈공사를 통해 더 이상의 백사장 유실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2007년 용역 때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포항운하와 함께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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