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연말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일본차들이 압도적 점유율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잠식하자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10일 "연말쯤 그랜저 하리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연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는 리터당 16.8㎞. 상위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이 수준의 효율을 낼 경우 연비경쟁에서 수입차에 밀리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리터당 16.4㎞, 수입차 베스트 모델인 BMW 520d 16.9㎞, 벤츠 E220 16.3㎞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며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질주하는 경쟁사 모델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차체,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들을 공유하는 만큼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곧 K7 하이브리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ㆍ기아차는 아반떼, 포르테, 쏘나타, K5에 이어 준대형차인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되면서 '준중형-중형-준대형'으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캠리 등을 앞세워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보이면서 포드(13%)나 현대ㆍ기아차(7%)를 압도하고 있다. 19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도요타는 트럭 등 상용차까지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2015년까지 18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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