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당내 권력지형 변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당내에서는 친박 원로인 서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벌써부터 친박의 구심점이란 말이 돌고 있다. 특히 서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하는 순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과 위력은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공천 과정에서 비리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지도부는 사실상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하며 서 후보의 공천을 밀어붙였다. 친박의 구심점으로 '긴밀한 당청 관계와 당내 세력 균형'의 역할을 맡아 달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서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면 당내 세력의 쏠림현상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가 친박 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게 되면 당내에서는 자연스럽게 '친박 당권론'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서 후보는 공개적으로 "당권에는 욕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내 사정은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 서 후보 공천 당시부터 '김무성 의원 견제 카드'라는 말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서 후보의 국회의장 도전설이 나오고 있지만 핵심 당직자는 "서 후보가 국회의장이 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김무성 의원이 당권 구도에서 앞서 있다. 김 의원이 최근 근현대사 역사교실 모임을 주도하고 '국가재정법 개정안'까지 들고 나온 것도 당권을 겨냥한 행보였다.
결국 서 후보가 원내로 진입하면 당내 세력은 당분간 서청원 대 김무성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직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당내 세력 갈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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