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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장 잠재력 풍부… 아세안 잡아라"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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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장 잠재력 풍부… 아세안 잡아라" 각축전

입력
2013.10.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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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ASEAN)을 두고 주요국들간의 외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어 이번 아세안 회의 참석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연이어 나선 것도 아세안 상대 외교 각축전에서 우리의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동남아시아 10개국이 가입한 아세안은 2015년까지 역내 단일 시장을 가진 아시안경제공동체(AEC)를 추진하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부각되는 곳이다. AEC가 출범하면 인구 6억명, GDP 2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 매년 5%가 넘는 경제성장률 등 성장 잠재력도 풍부하다.

이 같은 중요성을 반영하듯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의 아세안 외교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 회귀 정책을 펴면서 2011년 아세안이 중심이 돼 발전한 정상간 전략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가입하는 등 동남아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했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 이후 태국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일본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아세안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미국을 제치고 동남아를 택한데다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같은 각축전 속에서 우리 정부도 아세안 외교를 강화하며 신뢰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9일 열린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정치ㆍ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ㆍ아세안 안보 대화'를 처음 신설키로 합의한 것은 아세안 외교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간 경제 분야에 국한됐던 아세안과의 협력을 민감한 정치ㆍ안보 분야까지 확대하게 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 아세안이 특히 안보 대화의 파트너로 한국을 처음 택한 것은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국가이익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속내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동반자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아세안 외교의 핵심 메시지는'행복과 신뢰의 동반자'다"며 "아세안이 역내 강대국의 경쟁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공동번영,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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