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동생 시위안핑(習遠平ㆍ사진)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다.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국 간쑤(甘肅)성은 9일 룽난시 량당(兩當)현에서 시중쉰 탄생 100주년(10월 15일) 기념 좌담회를 열고 시 전 부총리의 혁명 과정과 역사적 업적을 기렸다고 감숙일보(甘肅日報)가 10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시 전 부총리의 막내 아들이자 시 주석의 동생인 시위안핑의 참석이었다. 시 주석보다 세 살 어린 시위안핑은 1977년 인민해방군 뤄양(洛陽)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군대에서 복무한 뒤 무역 및 정부 관련 기관 등에서 일했다. 그러나 영국이 97년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기 전 홍콩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위안핑은 이중국적자 논란에도 휩싸였었다. 시위안핑은 경제와 환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조직 국제에너지보존환경보호협회(IEEPA)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 동안 개인 동정을 거의 노출하지 않았던 시위안핑은 이날 "아버지는 불과 16세 때 군대를 조직해 적을 공격했고 이곳 간쑤와 산시(陝西)에 소비에트 정부를 세워 인민해방군에 합류했다"며 "이러한 혁명 정신을 이어 받아 군중을 위해 그리고 군중에 의지해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시 주석이 군중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에는 왕싼윈(王三雲) 깐수성 서기, 어우양쑹(歐陽淞) 중앙당사연구실 주임, 장쓰타(長斯塔) 중앙통일전선공작부 부부장, 장저우다오(長周濤) 인민해방군총정치부선전부 부장 등 중앙과 지역의 최고위층이 두루 참석했다. 중앙문헌연구실, 란저우(蘭州)군구, 상하이시, 전국홍군여행영도소조판공실, 국가박물관 고위 관계자도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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