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는 IT산업의 경연장이다. 갈수록 방송 통신 등 IT기술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IT관련 업체들에겐 대형 국제대회가 기술력 과시와 세계 무대진출을 위한 중요한 전초전이 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 대규모 국제스포츠 행사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주관 통신사업자를 맡게 된 SK텔레콤은 내심 올림픽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이 국제 규모 행사에 통신사업자로 적극 나서는 이유는 통신서비스 활용수요가 날로 늘고 있기 때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베이징과 런던올림픽대회에서 참가자뿐 아니라 관람객들도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를 이용해 대회정보를 검색하는 사례가 PC를 이용하는 경우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무선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의 기세를 올림픽까지 끌고 간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의 강점은 전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선수, 모든 관객의 통신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점. 회사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가져오는 휴대폰 로밍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인데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2세대, 3세대, 4세대(LTE)를 모두 지원하는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선 방송기술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자체 위성송출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며, 인천을 찾는 해외 각국 방송사의 통신회선 소요 내역을 사전에 파악해 연동할 계획이다. 또 인천아시안게임의 통신망 설계를 위한 인력을 지원하고, 행사장에 상주할 방송 전문인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통신을 결합한 앞선 방송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춘천마라톤 경기대회 중계 방송 때 유선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세계 최초로 LTE망을 활용해 방송 신호를 보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향후 LTE망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국제 규모 대회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완벽한 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아시안게임 때 일부 이동형 방송 중계에서 LTE 통신망 활용 여부를 주관 방송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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