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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 스마트폰 1,000여대 중국 밀반출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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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 스마트폰 1,000여대 중국 밀반출 조직 적발

입력
2013.10.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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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들을 통해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에 밀반출한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택시 기사가 취한 손님으로부터 훔쳤거나 손님이 택시에 놓고 내린 스마트폰 1,000여대를 사들여 처분한 혐의로 장물업자 노모(35)씨와 강모(3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장모(26)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장안동 유흥가 일대에서 활동하는 택시 기사들을 스마트폰 수집책으로 모으고, 이를 넘겨받는 수거책, 조직원 관리책, 밀수출 알선책 등으로 조직을 구성해 시가 9억원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해 부당이득 1억여원을 챙겼다.

수집책인 택시 기사들은 일당 5만~10만원을 받고 고용돼 “검거되면 명목상 사장(일명 바지사장)을 윗선으로 지목하라. 바지사장이 혼자 책임을 진다”고 교육받고, 약속된 장소에서 휴대폰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 수거책들에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기사들은 할당 대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직 두목격인 강씨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나, 강씨가 장안동 일대 폭력조직과 깊은 관계임을 암시해 조직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집책과 수거책이 만나는 장소를 주기적으로 바꿨고, 스마트폰을 넘겨 받으면 바로 유심(USIM)칩을 뺀 뒤 전원이 켜지지 않게 조치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장물 스마트폰을 1대당 15만원 정도 주고 구입해 중국에 넘길 때는 25만원에 판매했고, 여기서 챙긴 수익금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된 9명 외에도 스마트폰을 거래한 택시 기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의 뒤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를 이용할 때 카드로 결제해 탑승 기록을 남기거나 승차한 차량 번호를 기억하면 소지품을 잃어버렸을 때 쉽게 추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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