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현대 영미 단편소설 최고의 작가로 불려온 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수상자를 발표하며 먼로를 "단편소설의 거장"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뿌리인 영국 에딘버러에서 캐나다로 이주하는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연작소설집 같은 작품 등을 통해 그는 짧지만 장편조차 담아내지 못할 많은 이야기들을 정교한 문장으로 엮어내 '북미의 안톤 체호프'로 불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먼로는 대학 영문학도 시절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30대 중반에 출간한 첫 소설집 을 시작으로 (1978년) (1986년)로 거의 10년 걸러 한 차례씩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받았다. 2001년 발표한 열 번째 단편집 은 표제작이 영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만들어져 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먼로는 지난해 단편집 를 발표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이상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은 작가 인생 60여년을 미련 없이 마감한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큰 선물이 된 셈이다.
국내에는 등이 번역돼 있고 마지막 소설집 가 문학동네에서 곧 출간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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