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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구설수 뚫고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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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구설수 뚫고 연임 성공

입력
2013.10.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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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에 자승(59ㆍ현 총무원장)스님이 당선됐다.

자승스님은 10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1명 중 과반인 179표를 얻어 129표에 그친 보선(대흥사 회주)스님을 50표 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나머지 후보인 대우스님, 혜총스님은 각각 1표, 장주스님은 0표에 그쳤다.

자승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 가운데 첫 연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 전까지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에서 선출했는데, 연속 재임한 스님으로는 청담, 의현, 두 스님이 있다. 연임은 아니지만 경산, 영암, 석주, 월주 스님도 총무원장을 두 번 지냈다.

자승스님은 당선 후 백양사 승려 도박 사태 등 불교계 각종 추문과 일탈 행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쇄신은 3분 즉석라면 끓여 먹듯이 할 수 없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도법 스님(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을 중심으로 청규위원회를 구성해 꾸준히 쇄신 노력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선거 제도에 대해선 "절집에는 선거는 없어야 하고 추대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추대가 어렵다면 321명의 소수의 뜻만 반영되는 지금의 간선제를 준(準)직선제로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 사태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면서 불출마 요구를 받아왔다. 올 들어서만도 지난 7월 전 중앙종회 부의장 장주스님이 조계종 고위급 승려들의 상습 도박 의혹 폭로, 불국사의 자장암 접수, 적광스님 폭행 사건 등 잇따라 악재가 터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자승스님의 연임은 종단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는 현 자승 총무원장 체제를 원하는 안정 추구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잇딴 범계 행위 의혹 등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자승스님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수행 종단 조계종의 정체성이 크게 의심받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낙선한 보선스님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승스님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다시 산중으로 돌아가 종도의 일원으로 종단 발전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2,500여 곳, 스님 1만4,000여 명이 속한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본ㆍ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간 400억원의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또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등을 당연직으로 맡는다. 앞서 자승 스님은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중앙종회 모든 계파의 지지로 유권자 317명 가운데 91%인 290명의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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