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경기 화성 봉담읍의 한 3층 건물 옥상.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전 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원들까지 합쳐 400여명이 운집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건물 주변에 몰린 인원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친박 원로'인 서 후보의 중량감을 실감케 했다.
특히 지도부는 축사에서 한결같이 서 후보를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연결시키면서 이날 출정식은 '친박 부흥회' 정도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황 대표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 중심인물"이라고 추켜 세웠고 최 원내대표는"집권 후반으로 갈수록 거세지는 야당의 공세를 막아줄 든든한 분"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서 후보는 "박근혜정부가 5년간 잘 갈 수 있는 조타수 역할을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이 자리에 섰다"며 "당을 하나로 엮어내고 물론 야당과도 소통하는데 뒷바라지 하겠다"고 화답했다.
서 후보는 출정식부터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서면서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나홀로 선거'에 나섰던 이재오 김무성 의원 등의 정치 거물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무원칙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던 서 후보의 출정식에 지도부가 대거 출동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서 후보도 너무 요란하게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후보 캠프는 당초 '조용한 선거'를 계획했지만 의도와 달리 확대됐다는 입장이다. 캠프의 박종희 전 의원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을 감안해 서 후보가 '경기 지역이 아닌 의원들에겐 마음만 받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면서 "앞으로는 중앙당 지원 없이 서청원 이름 하나만으로 지역민들과 많이 접촉하며 최대한 조용하게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는 이날 개소식을 마친 뒤 바로 전통시장 등을 돌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서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였던 김성회 전 의원도 참석해 서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화성=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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