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전 관리회사인 도쿄전력은 9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자로를 냉각하는데 사용된 고농도 오염수가 협력업체 직원의 실수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직원이 이날 오전 9시 35분 원자로 냉각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장치 배관을 실수로 분리해 오염수가 새나갔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 담당자가 누수 사실을 확인하고 9시 55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바닥이 물이 고여있었으며 이후 배관을 다시 연결해 10시50분 오염수 유출이 중단됐다. 도쿄전력은 이로 인해 오염수 7톤 이상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했으나 담수화 장치가 있는 건물 밖으로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관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를 측정한 결과 1ℓ당 3,400만㏃의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이날 현장에 있던 작업자 11명 중 6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청은 담수화 장치 주변 작업자의 몸에 오염수가 튀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나카 순이치(田中俊一)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부주의로 인해 또다시 사고가 일어났다"면서도 작업자의 피폭량에 대해서는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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