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 일부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금지가 확정된 것과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다른 특허소송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즉각 항고의사를 밝혔다.
수입 금지 대상이 된 품목(갤럭시 S, 갤럭시 S2,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탭 10.1)은 시장에 선보인 지 이미 2년 이상 된 구형 제품. 따라서 인터넷쇼핑몰 등에선 아직 거래되기 때문에 일부 손실은 있지만,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4, 갤럭시노트 3 등 최신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애플의 특허 기술 2건을 우회한 대체기술을 적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내 판매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삼성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홈 그라운드' 미국 시장에서 '모방자'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4 등 최신 제품에도 이번에 문제가 된 디자인 관련 특허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에 따라 애플은 이번 결정을 내세워 삼성전자를 법정에서 계속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 1심 소송에서 애플에 5억9,950만 달러(약 6,5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소송진행여하에 따라 추가배상 가능성도 있다. 한 특허법 전문가는 "가장 큰 배상금과 수입 금지 조치가 걸린 미국 소송의 결과가 두 회사의 특허 협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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