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여성 프로복서 최현미(23)씨가 대전료 수천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후원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9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씨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R사 대표 권모(48)씨를 지난 7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월 한 해 대회를 3, 4차례 성사시켜주고 매월 500만원의 훈련료를 받는 대가로 R사 관계사 제품 및 이미지 광고에 전속으로 출연하기로 2년 약정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권씨가 훈련료는 물론 5월 8일 WBA페더급 세계챔피언 7차 방어전의 대전료 4,000만원 중 3,100만원을 주지 않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회에서 최씨는 호주 국적의 도전자 섀넌 오코넬을 상대로 맞아 10라운드 동안 난타전을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당일 최씨의 아버지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권씨의 거주지가 경기 오산시인 점을 감안해 사건을 다음주중 오산경찰서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2008년 세계권투협회 여자 페더급 57kg급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체급을 올려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이 됐다. 최씨는 중학생 시절인 2004년 2월 가족 등 탈북자 468명과 함께 평양을 탈출, 동남아를 거쳐 국내에 정착했다. 이후 매스컴을 통해 사연이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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