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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아세안 잡아라" 세일즈 외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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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아세안 잡아라" 세일즈 외교 박차

입력
2013.10.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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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9일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와 함께 브루나이, 싱가포르,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아세안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브루나이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특히 브루나이 국책사업인 교량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왕의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브루나이는 본토와 소외 지역인 템부롱을 잇는 총연장 30km의 해상교량(30억달러 규모) 등 3건의 대형 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브루나이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해준데 사의를 표하고 북한에 대해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박 대통령의 평화촉진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 중 최대 교역국인 싱가포르 리셴룽(李顯龍) 총리와 가진 양자회담에서는 한ㆍ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등을 논의하면서 우리 기업의 싱가포르 건설 수주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남에서는 한따와티 신공항 건설사업 등 각종 인프라사업 진출 방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 방문에 이어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 및 10일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등 아세안 외교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아세안의 경제적ㆍ전략적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역액이 1,311억달러(흑자액 272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시장이다. 또 투자액은 43억 달러로 제1위 투자대상지로 떠올랐고 건설시장 수주액도 110억달러로 제2위에 올라있는 등 우리 경제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이 지역에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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