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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과 껄끄러워진 아베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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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과 껄끄러워진 아베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 원한다"

입력
2013.10.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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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한국ㆍ중국 정상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라도 기회를 잡아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ㆍ중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아베 총리가 10일로 예정된 EAS에서 회동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날 APEC 회의 만찬에서 박 대통령과 "사교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 축제 한마당에 아내(아키에 여사)가 참석한 이야기를 했고 한국 요리를 자주 먹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열리는 한일교류행사를 거론하며 "페스티벌의 개막식에 자주 참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하고 의례적인 수준의 대화 내용까지 소개한 것은 한중일 3국 관계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APEC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으나 아베 총리는 한중 정상 누구와도 제대로 대화하지 못했다.

아사히(朝日)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이 박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와 대화하라는 사설을 싣고 NHK 등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한 모습을 부각하는 등 일본 언론들은 최근 양국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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