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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세계 첫 '여성 경제대통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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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세계 첫 '여성 경제대통령'에

입력
2013.10.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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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새 의장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67ㆍ사진) 현 부의장이 확정됐다.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 자리에 여성이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은 옐런 부의장이 9일(현지시간) 의장으로 공식 지명된다고 밝혔다.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현 의장에 이어 내년 2월부터 4년 동안 연준을 이끌게 된다.

옐런 부의장은 20여년 동안 연준 이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 등을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다. '커다란 IQ를 지닌 작은 여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명석한데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신용경색을 경고해 뛰어난 예측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는 데는 여성이란 사실보다 실력과 경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부의장에게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여론 반발에 부닥쳐 중도 포기하는 운도 따랐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이 없어 행정부와 정책 조율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력으로 볼 때 옐런 부의장은 양적완화를 포함, 버냉키 의장의 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실업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경제학자는 "금융시장이 친근한 얼굴을 보고 반길 것"이라며 "옐런 부의장은 공격적으로 완전고용을 추구하면서 어지간한 인플레이션은 감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부의장은 시장을 규제해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도 갖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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